탐방·인터뷰

[인터뷰] 365낚시마트 대표 이문식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명품 릴찌낚싯대 개발이라는 평생의 목표를 드디어 이뤘습니다"

디낚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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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3-08-21 15:42:35   |  조회:5,8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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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낚시마트는 창원(마산), 거제, 구미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낚시유통업체다. 하지만 365낚시마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낚시 매장보다는 ‘쎄제(SSEJE)’라는 브랜드의 릴찌낚싯대를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365낚시마트는 최근 중량은 162g에 불과하면서도 파워는 1.7호대를 능가하는 ‘SSEJE S.N.P’를 출시했다.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명품 릴찌낚싯대를 만드는 것이 평생의 목표였다는 365낚시마트 이문식 대표는, ‘SSEJE S.N.P’를 완성함으로써 지난 30년 동안 낚싯대를 만들어 오면서 가슴 속에 품어왔던 자신의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고 자부한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낚시업에 입문하게 된 동기부터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결혼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았을 때 폐에 병이 생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제 형님께서 약국을 하던 충북 음성으로 요양을 갔습니다. 형님께서는 제게 낚싯대를 구해주면서 평소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낚시를 하면서 편하게 쉬라고 하셨습니다.
하루는 입질이 연달아 오는 상황에서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입질 때문에 도저히 철수를 할 수가 없어서 비를 홀딱 맞으면서 낚시를 계속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부부가 큰 파라솔을 펴 비를 피하면서 낚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바람이 세지면서 비가 몰아치니까 그들도 할 수 없이 철수를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위쪽은 물론이고 옆까지 막을 수 있도록 부채살처럼 폈다 접을 수 있는 텐트를 만들었습니다. 특허를 내고 본격적으로 낚시용 텐트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요즘 보트에 설치해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접이식 텐트가 바로 제가 가진 특허였습니다. 그게 낚시계에 입문한 계기였습니다.

낚시업을 유통업이 아니라 제조업으로 시작하셨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낚시 텐트를 낚시점에 납품하고 돈을 못받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결국 사업에 실패하고 특허까지도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너무나 뼈아파서 자체 브랜드 낚싯대 사업을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다른 소매상에는 전혀 유통을 시키지 않고 우리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장사가 잘 돼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통을 안시켰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경남 창원(마산)에 자리잡은 365낚시마트 본점.
현재 사용하고 계신 낚싯대 브랜드 ‘쎄제(SSEJE)’의 의미나 유래가 궁금합니다.

원래는 인간 세(世) 누를 제(制)자를 써서 ‘세상을 제패한다’는 멋진 뜻을 가진 한자어로, 앞서 말씀드린 낚시용 텐트 사업을 할 때 사용하던 브랜드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365낚시마트를 시작하면서 뿌리 내린 마산에서는 경상도 특유의 억센 발음 때문인지 ‘쎄제’라고 하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세제’보다 훨씬 맛깔난 느낌이 들어 ‘쎄제’로 브랜드를 바꾸게 됐습니다.
365낚시마트라고 하면 흔히 낚시유통업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대표님께서는 낚싯대 개발과 제조에 더 많은 정열을 쏟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사실 저는 30년 전부터 낚싯대를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한때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플라이낚싯대와 루어낚싯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낚싯대 수출액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모 업체의 대표와 함께 낚싯대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플라이대가 아닌 릴찌낚싯대에 관해서는 의견이 달라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습니다. 지금도 저는 부평에서 낚싯대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저희 공장에서 생산되는 낚싯대를 세계시장으로 엄청나게 수출하고 있습니다. 저희 ‘쎄제’ 시리즈 낚싯대는 100%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일본 브랜드 낚싯대는 매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모든 장르에서 일본을 뛰어넘을 수는 없기 때문에 릴찌낚싯대 한분야에만 집중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릴찌낚싯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끝에 이번에 그 목표를 이룬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릴찌낚싯대라면 어떤 낚싯대를 만들고 싶었습니까?

처음에는 낚싯대 하나로 갯바위에서 낚이는 모든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가벼우면서도 안부러지는 낚싯대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수많은 세월동안 연구한 끝에 탄생한 낚싯대가 ‘SSEJE T’ 모델입니다.
‘SSEJE T’ 낚싯대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무게가 218g에 불과하지만 부시리까지 노릴 수 있는 낚싯대입니다. 130cm가 넘는 부시리를 제압한 적도 있습니다. 초릿대 선경은 일반 1호대와 같고, 손잡이대도 굵지 않기 때문에 강하면서도 매우 가볍습니다. 몇해 전부터는 대마도 원정 겨울 벵에돔낚시에서 현지 가이드들이 가장 추천하는 낚싯대가 되었으며,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필수품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쎄제 시리즈 낚싯대를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어준 명품 낚싯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세상에 내세울만한 또다른 제품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개인적으로 ‘SSEJE T’ 낚싯대와 더불어, ‘SSEJE UP’, ‘SSEJE SUP’, ‘SSEJE S.N.P’ 이 4가지 낚싯대를 세계적인 명품이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SSEJE UP’ 낚싯대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SSEJE UP’ 낚싯대는 타사 1호대보다 훨씬 가늘면서도 6호 목줄까지 사용해도 부러지지 않는 모델입니다. ‘UP’는 ‘Unlimited Power’의 약자로, 파워에 제한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감성돔부터 부시리까지 갯바위에서 찌낚시로 도전할 수 있는 어떤 장르도 소화할 수 있으며, 대형 긴꼬리벵에돔까지도 문제없이 제압할 수 있습니다. 경조대이면서도 가볍고 부드럽습니다.

‘SSEJE SUP’와 ‘SSEJE S.N.P’ 낚싯대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십시오.

‘SSEJE SUP’는 1호대지만 파괴력은 1.7호대를 능가하는 낚싯대입니다. 중량은 180g이지만, 폈을 때 체감 중량이 당대 1호대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볍다고 자부합니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 가장 유명한 연질대보다 무게는 조금 더 나가지만, 밸러스가 잘 잡혀 있기 때문에 펴서 들었을 때는 실질적인 느낌이 거의 같습니다. 유튜브에 5짜 긴꼬리벵에돔을 들어뽕하는 동영상이 올라간 낚싯대이기도 합니다. ‘SUP’는 ‘Soft Unlimited Power’의 약자로, 부드러우면서도 무한 파워를 지녔다는 의미입니다. 낚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낚싯대의 조건을 다 갖춘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SSEJE S.N.P’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호대입니다. 중량이 162g인데, 앞으로 159g까지 줄일 계획입니다. ‘SSEJE S.N.P’는 전문 낚시인이 가장 마지막에 선택하는 낚싯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낚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패턴으로 설계해서, 매우 가볍지만 일반 연질대의 단점인 끝 부분이 늘어지는 현상이 없습니다. 이 제품 역시 유튜브에 대마도에서 45cm 긴꼬리벵에돔을 들어올리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제품의 특성은 초릿대와 2번대는 제로대라고 할 만한 연질대의 특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2~3~4번으로 넘어오면서 0.6호대 정도, 4번에서 손잡이대로 넘어오면서 1.5호대의 파워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슬림하면서 이만한 파워를 가진 낚싯대는 없다고 자부합니다. 일반 제로대는 기껏해야 800그램 정도를 들어올릴 수 있지만, ‘SSEJE S.N.P’는 납덩어리를 3kg까지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SSEJE S.N.P’ 낚싯대가 가장 최신 모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낚싯대를 끝으로 더 이상 낚싯대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하셨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현재의 낚싯대 기술로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SSEJE S.N.P’ 낚싯대가 제 평생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저는 지난 30년 동안 대한민국 낚싯대 수준을 세계 최고로 올려놓고 은퇴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이제 그 목표를 이뤘습니다. 은퇴할 때가 된 것입니다.

‘SSEJE T’와 ‘SSEJE UP’에 비해 ‘SSEJE SUP’와 ‘SSEJE S.N.P’가 좀 더 부드럽게 설계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낚싯대 하나로 갯바위에서 낚이는 모든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했다가, 이후 제품을 더 가볍게 만들면서 파워를 줄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전에는 국산 낚싯대를 무조건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일부러 안부러지는 낚싯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희 ‘쎄제’ 낚싯대에 대한 신뢰가 충분히 쌓였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연질대이면서 파워가 있는 낚싯대를 만들 여건이 됐습니다. 이제는 낚싯대가 부러져도 낚시인들이 자기 잘못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생각해서 ‘SSEJE SUP’와 ‘SSEJE S.N.P’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낚싯대 개발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입니다.
저는 릴찌낚싯대 만큼은 ‘쎄제’라는 브랜드가 일본산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게 꿈이었습니다. 이제 그 꿈을 이뤘습니다. 써본 사람은 모두가 ‘쎄제’가 명품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쎄제’낚싯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365낚시마트 이문식 대표.
우리나라에서 1년 무상 A/S제도를 가장 처음 도입한 낚싯대가 ‘SSEJE’ 시리즈라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던 A/S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품의 품질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디자인만은 일본 브랜드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피카소가 줄 하나 그으면 명화가 되지만, 일반인이 그러면 낙서가 되는 게 세상의 원리입니다. 브랜드 파워 역시 넘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낚싯대는 충분한 파워가 있는데 혹시 부러지면 역시 국산이라 부러진다는 말들을 할 것이 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가벼우면서 안부러지는 낚싯대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낚싯대들은 1호대와 똑같은 액션이지만 파워가 두배 이상 무조건 나오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장점을 사람들에게 알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브랜드도 제대로 없는 내가 만든 낚싯대를 누가 알아주겠나? 그래서 1년 무상 A/S를 도입했습니다. 마음껏 써보십시오. 부러지면 무조건 책임지겠습니다. 뭐, 이런 각오였습니다.
덕분에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낚싯대 마니아가 많이 생겼습니다. 한번 ‘쎄제대’를 사용하면 다른 낚싯대를 못 쓰게 되거든요. 이정도면 부러져야 하는데 안부러지는 경험을 한 낚시인들은 마니아가 안될 수가 없지요.

현재 ‘SSEJE’ 낚싯대를 쓰시는 분들은 보통 몇 대 정도나 사용하는가요?

한 대만 사용하시는 분도 많겠지만, 다섯 대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 대를 사용해 본 사람이 신제품이 나오는대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예를 들자면, 호주에 사는 우리나라 교민 낚시인들에게 우리 낚싯대 인기가 정말 많습니다. 한번 주문한 사람이 다른 제품을 다시 주문하는 경우가 유난히 많습니다. 드러머 같은 초대형 대상어를 마음 놓고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희 홈페이지 조황란이나 사진 갤러리에 가시면 호주에서 올린 조황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6~17년 동안 ‘SSEJE’ 시리즈만 3만대 이상 팔았습니다. 이 정도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 해도 과언이 아닐거라고 자부합니다.

‘SSEJE’ 시리즈가 가벼우면서도 강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그만큼 정열을 쏟아 연구했고, 또 소재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 저희 ‘쎄제’ 낚싯대는 카본 원단을 우리가 설계한 조직대로 별도로 짜서 사용합니다. 일반 카본이 아니라 카본 회사에 이렇게 만들어달라고 별도 주문해 낚싯대를 만듭니다.
저희 회사는 일반 유통을 하지 않고 자체 매장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팔리건 안팔리건 상관없다는 자세로 금액과 상관없이 소재 개발에 돈을 아끼지 않고 좋은 낚싯대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낚싯대 제조까지 하는 회사가 ‘365낚시마트’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낚시 텐트 사업을 하다가 망한 이후에, 전국의 난전이나 이벤트 행사장을 돌아다니면서 낚싯대 장사를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일년 365일 집에 가지 못하고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했습니다. 그 때가 우리 작은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됐을 때였으니 얼마나 집에 가고싶었겠습니까? 정말 말 그대로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집에 가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를 잊지 않기 위해 낚시점을 차리면서 ‘365’라는 상호를 사용했습니다. 원래는 ‘365낚시’라고 하려다가 ‘마트’를 붙이는 게 더 좋아보여서 현재의 상호가 됐습니다.


2013. 7.